돈화문 안    목록가기     

 

  

 삼공이 앉았던 나무그늘

  돈화문을 들어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느티나무, 회화나무가 무성하다.

   여름이면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고궁의 정취를 한껏 살려주고 있는 나무이다.

  문 하나 사이로 도심의 소음이 사라지고  조용하고 정취있는 궁궐이 드디어 전개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느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군림하기도 했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휴식처로, 때로는 서당의 선생이 강학(講學)하는 민족의 애환이 집결된 장소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창덕궁의 느티나무와 회화나무는 마을의 정자나무가 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나무이다.

느티나무와 회화나무는 한자로 쓰면 모두 '괴(槐)'가 되는데 괴는 주(周)나라로부터 궁내에 심었던 나무의 대표적 수종이다.

<주례(周禮)>에 보면 , 주나라 시대에는 궁의 고문 (皐門: 궁성의 가장 바깥 루문 )과 응문 (應門:궁중의 정문 )사이에 느티나무와 회화 나무를 심어서 이 나무 밑에 삼공(三公 :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오는 이를 맞이 하였다고 했다.

  그래서 제왕의 궁전을 괴신(槐宸)이라 고도 하며 , 삼공의 자리를 괴위(槐位)라고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를 따라 궁궐 입구에 괴수(槐樹)를 심은 것이다.

 

 

     목록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