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라 간       목록가기  

 

  

 대조전에서 서쪽으로 나가면 내부 벽면이 타일로 마감되어 있는 건물이 있다.

처음보는 사람들은 조선시대에도 타일을 붙였느냐고 놀랄지 모르겠으나 전혀 놀랄일이 아니다. 창덕궁에 있다고 다 조선시대 건물이 아니다.

어느 곳이든 오랜 된 공간에는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 유물을 볼 때는 그것이 어느 때의 것인가 잘 가려서 볼 줄 알아야 한다.

1917년 대조전에 불이 날 때 그 서쪽 일대까지 번졌고, 그것을 일본인들이 다시 지으면서 서양식 - 일본식으로 개조하기도 하였고, 순종이 1926년까지 이 일대에 살면서 편리를 따라 개조하기도 하였다. 타일로 처리된 건물은 그렇게 양식 부엌으로 개조된 결과로 나온 것이다.

수라 - 궁중에서 임금님에게 올리는 밥을 이르던 말이다.

수라간 - 어주(御廚)라고도 하며, 임금님에게 올리는 음식을 만드는 부엌을 말한다.

수라상 - 임금님에게 올리는 음식을 차려 놓은 상을 말한다. 

고종 말년 궁중 수라간에는 서양요리 주방이 따로 마련되어 일주일에 몇 번씩 서양요리가 만들어졌다. 커피·홍차 등의 서양 차와 함께 케이크도 간식으로 자주 애용되었다. 

고종은 특히 서양식을 좋아하여, 영국 유학생 윤기익을 궁중의 서양식 책임자로 앉히고, 서양식에 필요한 집기와 서양요리책도 사들였으며, 프랑스에서 일류 요리사를 초빙하였다.
커피를 좋아한 고종

고종은 커피를 특히 좋아하였다고 한다. 고종이 커피를 좋아하게 된것은 러시아 공관으로 파천해 있던 동안이었다. 

고종은 덕수궁으로 환궁한 후에도 계속해서 커피를 즐겼다. 이때 통역사로 종직했던 김홍륙이 귀양을 가게 되어 원한을 품고, 고종의 커피에 독약을 넣었다. 

다행히 고종이 마시기 전에 탄로가 나서 시해음모는 수포로 돌아갔지만, 동석한 세자(순조)가 한 모금 마시는 바람에 평생 후유증으로 시달렸다고 한다. 

고종이 러시아 공관에 있을 때 러시아 공사의 처제 손탁이 직접 서양식을 만들어 고종에게 바쳤다. 고종은 그 뒤 서양식을 몹시 좋아하게 되었다. 

그후 1895년에 고종으로부터 정동에 있는 한 가옥을 하사 받아 외인(外人)의 집회소로 사용하다가, 1902년 10월에 이 구식가옥을 헐어서 2층 양관을 신축하였다. 2층은 귀빈실, 하층은 보통실과 식당을 두고 손탁호텔이라했다. 이 호텔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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