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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훈각 (景薰閣)

  경훈각의 내력

  지금은 일층 건물이지만 원래는 이층 건물로서 , 이층건물일 경우 일층은 '각(閣)", 이층은 '누(樓)'로 이름을 별도로 붙이는 관례에 

따라 일층이 경훈각, 이층은 징광루(澄光樓)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세조 7년(1461)에 전각 명칭을 바꿀 때에 누상(樓上)을 징광루, 누하를 광세전(廣世殿)이라 하였으므로 그 이전부터 2층 건물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뒤로 인조 반정 때에 소실되고 인조 25년에 중건되었다가 순조 33년에 소실되고 또 다시 이듬해에 중건된다.

  순조 때 화재가 발생하기 전인 1826년에서 183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진 '동궐도'에서는 경훈각이 2층에 청색기와로 그려져 있으므로 인조 연간의 중건 때에 청기와로 지붕을 이은 것으로 추측된다.

  1917년에 창덕궁의 화재로 불타 버린 경훈각도 대조전과 함께 1920년에 중건된다. 현재의 경훈각은 바로 이때에 경복궁의 자경전 북쪽에 있던 만경전(萬慶殿)을 철거하여 건물 목록에 만경전이 있고 [경복궁 궁궐지]의 '만경전조'에는 "36칸 무익공(無翼工)" 이라 하여 지금의 경훈각 구조와 같고 기둥 사이의 치수도 일치하고 있다.

 

또한 [조선 고적도보]에 실린 만경전의 사진이 경훈각과 합치되고 있으나 양단부의 툇간만 변형되어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만경전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270여년 뒤인 고종 4년 (1876)에 중건된 건물이므로 현재 경훈각의 주요 골격은 고종 4년대의 건물로 보아야 한다

 

 

 경훈각의 구조

  본래 경훈각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2층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정면 9칸, 측면 4칸의 단층 건물이며 초익공계의 물익공 양식으로 겹처마 팔작 지붕이고 지붕 마루는 양성  바름에 취두, 용상, 잡상, 토수로 장식하였다.

  건물의 정면 동쪽에서 두 번째 칸에서 복도각 4칸으로 대조전 서쪽 뒷면과 연결되어 있다. 건물의 앞뒷면 툇간은 복도와 부속실로 이용되고 정면 9칸에 측면 2칸을 동서로 3칸씩 나누어 가운데 칸이 대청으로 되었다. 나머지는 동 온돌방과 서 온돌방으로 되어 있으며 불아궁이는 동서 옆면에 각각 2개소씩 설치되어 있다.

 기단은 4면을 3단의 장대석으로 높이 95센티미터의 각형 주초석 위에 건물 전체로 각기둥을 사용하였고 사면으로는 세 살 분합문 위에 고창을 설치하였다. 뒷면의 서쪽 4칸에는 처마밑으로 별도의 툇간을 기단 위에 구축하였다.

 대청의 동쪽 벽에는 '조일선관도'가 , 서쪽 벽에는 '삼선관파도'가 그려져 있는데 대조전 과 희정당의 그림과 같이 1920년에 제작된 것이다.

 

 

  조일선관도 : 고종이 승하하시고 순종이 등극할 때 순종을 떠오르는 해에 비유하여 희망을 기원한 작품임으로 주로 외국 사절단을 영접하거나 대비나 중전이 상궁들의 내규를 가르칠 때 사용했던 벽화로써 심전 안중식의 필두 지휘하에 화려하게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세부내용은 해는 순종을 의미하여 높게 떠서 만백성을 두루 살펴주시며, 날아오르는 학은 희망과 기대를 주었으며, 파도는 시련과 고난을 뜻했으나 육중한 바위처럼 버텨주시길 기원했으며, 폭포는 순리를 뜻하고 변치않는 마음을 표현했다. 

 

동궐도를 보면 경훈각 지붕이 선정전같이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어 '청기와'를 얹고 있던 매우 화려한 모습이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곳만 해도 지대가 상당히 높은데 여기 다시 이층을 올렸으니 이층에 올라가면 시계가 자못 시원했으리라.

구중궁궐 깊은 곳에 갇혀 살다시피 하는 왕비가 숨을 좀 돌리라는 배려가 아닐까 짐작된단다.

당시 징광루에서 내려다 보는 궁궐의 풍경 또한 대단했던 것 같다. 순조는 친히

   '징광루시(澄光樓詩)'를 지어   "...원근을 조망하니 초목이 새로워 드높은 왕도에 서광이 감돈다....누각 주렴을 활짝 걷으니 궁전에 햇빛 높아 맑은 향기 흐른다" 라고 읊고 있다.

순조는 또한 '징광루명(澄光樓銘)'을 지어 "...가을 겨울엔 각(閣)에 머물고,

  봄 여름엔 누(樓)에 머무니, 사계절 동안 머물기는 이 누각이 제일이다"며 이곳에서의 생활을 예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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