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련 지(愛連池)       목록가기         

 

 

  애련지 주변

   불로문(不老門)

  영화당 왼편을 끼고 애련정 쪽으로 걸어가노라면 금마문(金馬門)옆 담장 중간에 담장을 끊고 다듬은 두 개의 주춧돌 위에 한 장의 통돌을 ㄷ모양으로 깎아  세운 불로문이 나타난다.

 문머리에 '불로문(不老門)'이라 새겨져 있는데. 석거문이라고도 불렸던 이 문에 돌쩌귀 구멍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원래는 문짝을 달았던 것 같다 .

 <궁궐지>에 의하면 , 이문 앞에 불로지라는 연못이 있었고 문안에 어수당이 있었다.

 

 

  숙종임금님의 애련정 기문

 

일설에는 효종임금께서 봉림대군 시절에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겪은 치욕을 씻고자 이 곳 불로문 안 어수당으로 우암 송시열을 자주 불러 극비리에 북벌계획을 의논하였다고 한다.

   물고기와 물을 뜻하는 어수란 임금과 신하가 서로 마음이 맞음을 비유하던 낱말로서 영특한 임금과어진 신하가 마음으로 맺은 맹세를 어수계라고 도 하였다.

   그러고 보며 이곳의 어수당은 효종과 우암이 어수계로써 국정을 의논하던 무대였던 것 같다.

 

 

이정자를 창건한 숙종 임금의 <애련정 기문>이 <궁궐지>에 실려 전하는데, 애련정의 운치와 임금께서 마음 가는 대로 유유히 거닐며 느낀 감회를 헤아릴 수 있게 한다.

'정자 이름을 애련정이라고 한 것은 나의 자그마한 성의의 표시이다...... 어수당 동쪽 연못 가운데 있는 이정자에서는 앞쪽으로 영화당이 바라다보이고, 뒤쪽으로는 천년 자란 큰 소나무가 마치 용이 서린 듯, 거기에 한줄기 굽이쳐 흐르는 개울이 멀리 구슬을 품고 무지게를 일으키는 듯 하다. 

  봄바람이 온누리에 퍼지면 백가지 꽃들이 웃으며 맞이하고 여름날 짙은 녹음이 우거지면 연꽃 향기가 정자에 스미고, 깊은 가을 서리라도 내리는 날이면 보이는 곳 가득히 비단수를 놓은 듯하며 겨울철에 고드름이 얼면 얼음이 겹겹이 꽁꽁 언다.

 이렇듯 때 따라 변화따라 한결 같지 않으니 이것이 애련정의 본래풍경인 것이다...
혹은 강론 끝에 , 혹은 정사를 보살피고 난 여가에 홀가분하게 가벼운 옷차림으로 거닐다가 이 정자에 올라 향을 피우고 고요히 앉아 거문고라도 타노라면 혹여 백성을 생각지 않는가 싶지 만, 잠시 이렇게 여유롭게 지내고 보면 내마음이 바로잡히니 임금이 바르면 조정이 바를 것이고 조정이 바르면 나라 안 사방이 바를 것이니 그렇게되면 두루 모든 복이 상서로울 것이다.

   말할 나위 없이 이것이 임금의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 곧 왕도의 마지막 목표가아니겠는가......'

 

 

■ 애련정(愛蓮亭)

  애련정(愛蓮亭)은 1692년(숙종 18)에 지은 정자다. 그 앞 네모난 연못은 태액(太液), 또는 애련지(愛蓮池)라고도 한다. 연못 옆에는 어수당(魚水堂)이라는 건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난간마루와 바닥마루 사이에는 풍혈판을 짜 넣은 형식이고, 난간 쪽마루는 계자각을 받혀져 있다.

 처마는 겹처마에 지붕 꼭대기에는 절병통이 얹혀져 있고, 목재에는 단청을 입혀 놓았다.

  여름철에 연꽃이 곱고 예쁠 때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밖의 다른 계절에도 연못의 푸른물과 연못을 두른 새하얀 장대석 기둥 사이에 베푼 낙양각, 쪽마루의 아(亞)자 난간, 그리고 그주위에 우거진 숲...., 이런 것들이 빚어내는 조화는 마치 선경의 단면을 보여 주는 듯, 한폭의 뛰어난 풍경화가 아닐 수 없다

 

추녀끝의 잉어

  보통 건물에 비해 추녀가 길며 추녀끝으로 잉오 모양을 한 토수가 있다.

  이것은 잉어가 용과 마찬가지로 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어, 추녀끝에 꽂으므로서 불기운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 한다.

기둥에 주련이 달려 있는데 그 시는 다음과 같다.

비맞은 연잎 위에 진주 알 흩어지고,

활짝 핀 연꽃은 단장한 고운 볼일레,

정자는 여래 자리에 가깝고,

못은 태을 주를 띄웠네.

애련지에 비친 나무

애련지에 비친 붉게 물든 나무와 애련정의 모습이 형형색색 하나가 되어서 한 폭의 유화같이 아름답다.

애련정의 내부 공간

애련정의 내부 공간이다. 기둥과 창방 아래에 낙양판을 붙여, 정자 안에서 밖으로 내다보는 경관이나 정자를 바라볼 때 한층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특이한 것은 정자 4방으로 두른 난간인데 초석 위쪽으로 계자각을 세워, 이 위에 정자 밖으로 돌출된 아자살로 궁창부를 꾸민 평난간을 받치고 있어, 정자 안 쪽에 걸쳐 앉을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되었다.

 

애련지(愛連池)

  정자 뒤의 비탈진 언덕에는 장대석으로 마무리한 여러층의 돌단이 쌓여져 있고, 연못 언저리도 장대석을  바른층쌓기를 하여 마무리해 놓았는데, 연못에 물을 끌어들이는 입구가 빼어난 솜씨로 처리되어 있다.

   저 안쪽의 연경당부근에서 흘러내리는 도랑물을 한 장의 넓은 판돌 가운데를 우묵하게 파서 만든 물길을 따라 한 길 낮은 자리에 놓인 물확으로 작은 폭포가 되어 떨어지게 한 솜씨라든가,

가득찬 물확의 물이 다시 연못으로 흘러들어가게 해 놓은 솜씨는 참으로 정밀하고도 뛰어나다.

  그 돌에 새겨진 조각이 또한 빼어난 솜씨를 자랑하고 있어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머금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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