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지(半島池)의 관람정과 존덕정      목록가기      

후원 3.4.5 공간 안내도

 

 

  관람정(觀纜亭)은 부채꼴 모양을 한 정자이다. 마루 둘레에 두른 난간이 참 예쁘다. 이렇게 나무를 휘어가며 만들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동궐도에는 나오지 않으나, 1908년 무렵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동궐도형(東闕圖形)'에는 나오는 것으로 보아 고종 때 쯤에 만든 듯 하다. 여름에 본 관람정은 마치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연극배우같다.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서 주위가 어두운데, 연못 있는 곳에만 햇빛이 비친다.

 

  반도지는 그 모양이 한반도와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궐도형에는 이 부근에 네모난 연못 두 개와 동그란 연못 하나가 있는 것으로 나오고, 동궐도형에는 동그라미 세 개로 만든 호리병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따라서 지금같이 거꾸로 처박힌 한반도 모습으로 변한 것은 일제시기 이후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본인들이 한국을 주술적으로 '저주'하기위해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진짜 뜻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네모난 연못 두 개와 동그란 연못 하나가 있는 조감도.

동그라미 세 개로 만든 호리병 같은 모습의 도형

 

반도지(半島池)의 관람정 1

  불로문 앞을 지나 더한층 후원의 안쪽으로 접어들면 왼쪽 꺾인 곳에 연못 하나와 연못가의 정자를 만나게 되니 이것이 반도지라 부르는 연못이고, 정자가 관람정이다. 

  이 반도지는 그 모양이 한반도와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사실은 일본인들이 나쁜 의도로 한반도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바꾸어 놓았다. 

  본래의 연못 모양은 '동궐도형'과 '동궐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 것과 현저하게 다르다.

관람정(觀纜亭) 2

  반도지와 관람정의 가을 풍경이다. 붉게 물든 단풍들과 관람정이 분별되지 않을 정도로 조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광경(光景)이다.

관람정(觀纜亭) 3

  구슬 발 비단 기둥에 황곡이 에워싸고 비단 닻줄, 상아 돛대에 백구가 날아가네,

  원앙새 조용히 은당수를 쪼으고 새끼 제비 시원스레 존우의 바람에 날으네,

  무비개 다리 돌아서 비단 전각에 닿았고 그림배 물에 뜨니 봉래산에 가깝네.

 

  - 관람정 주련의 시 -

관람정(觀纜亭) 4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하게 부채꼴 모양을 한 정자가 바로 이 관람정이다. 정자의 처마는 홑처마이고 지붕은 우진각 지붕모양으로 용마루와 추녀 마루를 만들고, 용마루 양 끝에는 용두로써 치장하였다.

  정자의 바닥은 우물 마루가 아니라, 널 길게 깐 장마루이고, 땅에 오르는 계단  쪽반을 빼고, 나머지 둘레에는 아름다운 평난간을 둘렀는데, 이 난간은 기둥과 창방에 다은 운곽판과 더불어 운치를 한층 돋구어 준다.

관람정(觀纜亭) 5

  평면이 부채꼴이기 때문에 "궁궐지"에 선자정(선자정)이라 기록되어 있다. 6개의 초석 위에 단면이 둥근 기둥을 세웠는데, 4개의 기둥은 연못 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

  현재까지는 평면이 부채꼴 모양인 정자는 이 관람정 하나 밖에 없다.

존덕정(尊德亭) 1

  관람정을 지나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 홍예교를 건너면 육모각 정자인 존덕정과 커다란 연못이 있는데, 이 물이 차서 넘치면 개천으로 흘러서 관람정 정자 앞 연못인 반도지로 흘러들게 된다.

  1644년에 지었다는 존덕정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두 겹 지붕은 중후한 품위를 느끼게 하며, 전체 평면은 육각꼴을 이루고 있다.

  내부 치장은 매우 화려한데, 청룡. 황룡 그림과 함께 현란한 꽃무뉘 단청이 그려져 있다.

존덕정(尊德亭) 2

  창방 위 한 쪽에는 나무 현판에 정조가 지었다는 "만천 명월주인 옹자서(만천명월주인옹자서)"가  빼곡히 새겨져 있다.

  "뭇 개울들이 달빛을 받아 빛나고 있지만, 하늘에 있는 달은 오직 하나 뿐이다. 내가 바로 그 달이요 너희들은 개울이다, 그러니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태극. 음양. 오행의 이치에 합당한 일"이라는 것이다.

  정조 때의 강력한 왕권이 잘 표현되어 있다.

폄우사()

  폄우사()는 존덕정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조그만 집이다. 맞배지붕이고 2칸 짜리 온돌방 하나와 마루가 달려있다. 이 집은 동궐도(東闕圖)에도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830년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존덕정에서 여기로 가려면 薄石을 딛고 가야 하는데, 그 돌들이 점잖은 양반들의 八字 걸음에 맞도록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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