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양의학은 양생의학(養生醫學)-사람은 자연의 아들   목록가기
 
 

 (1) 동양의학은 양생의학(養生醫學)-사람은 자연의 아들

  사람은 자연의 아들로 분명히 철학성을 함유하고 있다.

  그것은 의학(醫學)의 대상인 인체(人體)라는 소우주(小宇宙) 자연(自然)이라는 대우주(大宇宙)를 자연과 인간관계를 연관시켜서 철학적으로 관찰하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의 근본적 입지는 결국 동양문화 일반의 공통한 기저(基底)인 자연과 인간관계에 대한 전통적인 사상에 유래한다. “천인합일(天人合一)” 이라든가 “사람은 자연을 본받는다” 라든가 하는 등의 사고방식은 그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인신(人身)은 소우주(小宇宙)”라 하여 인체의 기관(器管)과  조직과 생리작용까지도 자연현상이나 천체와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을 정도이다.

  고대 동양의 철학에서는 사람의 윗부분에 눈(目)과 귀(耳)가 있듯이 하늘에는 해(日)와 달(月)이 있고, 우주에는 바람과 비가 조화를 부리듯 사람의 인체 안에서는 숨(呼吸)과 피(血)가 조화(造化)를 부린다.

  한 해는 네 계절로서 한 계절이 삼개월로 자연의 조화를 부리듯이  인간의 손과 발은 한 해를 상징하는 엄지 손가락, 엄지 발가락과 네 계절을 상징하는 네 손가락, 네 발가락과 삼개월을 상징하는 세 마디로 형성되여 조화를 부린다.

  일 년은 12개월 즉 360일 이듯 사람의 인체도 12개의 경락(經絡)과 경혈수(經穴數)로 되어 있다.

  우주의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요소에 오행(五行:木火土金水)이 있듯이 사람의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에도 오장(五臟: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이 있다.

  이같이 대우주와 소우주와의 구조를 연관시켜보면 서로 공통되는 질서가 나타나게 되며, 대자연의 현상을 생리현상과  오장에 연관시키면 곧 한의학의 체계가 완성된다.

  이같은 동양철학적 학문들은 소우주인 인체의 생리학을 아는데만 소용되는 것이 아니고 하늘과 땅을 아는데도 필요하고, 정치학. 병법학에도 필요하고, 천문학. 생물학에도 필요하다.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오륜(五倫)의 덕(德:仁義禮智信), 감정(感情)과 이목구비설(耳目口鼻舌)은 대자연의 현상과는 서로 상응하며, 인간을 아는 이는 천도(天道)의 운행(運行)과 우주의 구조와 그 근원을 안다.

  지리(地理)에는 지골(地骨)이 있으므로 지구에 견고성과 안정성을 주듯이 인체에는 골격(骨格)이 있으므로 견고성과 안정성을 준다.

  인간을 생리학적으로 보면 인체에 피가 돌아다니는 혈관(血管)이 있듯이, 이 지구에는 물을 나르기 위한 강하(江河)가 있다는 것을 보아도 대우주와 소우주의 관계가 얼마나 미묘(微妙)한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양문화 일반의 공통한 기저(基底)는 자연과의 대립과 극복 또는 도전적 성격을 띠고, 그 방법이 분석적이요, 인공적(人工的)인 양상(樣相)을 띠는데 비(比)하여 동양문화 일반의 공통한 기저(基底)는 자연에의 조화와 순응, 또는 동화적(同化的) 성격을 띠고, 종합적이요 자연적인 방법을 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양철학에 기저(基底)를 둔 동양의학상(東洋醫學上)의 진단과 치료의 목적은 병명이나 질병이 아니고 생명(生命)을 지닌 생체 전체가 그 대상이 되며 목표가 된다. 즉 비정상적인 생리상태를 한의학적인 독특한 방법과 종합적인 관찰로써 개개의 증세를 파악하여 건강했을 때와 같은 정상적인 생리상태로 회복시킴을 목표로 한다.

  다시 말하면 한의학의 증세는 환자의 어떤 부분적인 증세나 고통을 치료하는데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고, 몸(身)과 마음(心)의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치료의 기준과 목표로 하여, 천부(天賦)의 삶을 영위하고 대자연과 더불어 이에 순응케 함으로써 궁극(窮極)에는 천리(天理)에 순응 조화調和)하는 양생(養生)에 귀착(歸着)함으로써 동양의학은 양생의학(養生醫學)이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동양의학을 우리는 한의학(漢醫學)이라는 명칭으로 수천년 동안 사용하여 왔다. 그러나 이 동양의학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발달하였다. 중국.일본에까지 번역되어 그 가치성를 드높인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과 온 세계에서도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사상의학(四象醫學)이란 학설로, 체질의학을 주창(主唱)한 이제마(李濟馬) 선생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만으로도 우리의 고전의학(古典醫學)은 드높은 기염(氣焰)을 토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임상처방집(臨床處方集)인 방약합편(方藥合編)은 조선조 말엽의 혜암(惠菴) 황도연(黃度淵) 선생의 저서로서 그의 보방(補方). 화방(和方). 공방(攻方)의 분류법은 선생의 독창적 방법으로 요령 부득이고 관념적이었던 한의학에 대혁신을 기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땅 우리나라에서 연구하고 경험하고 발전시킨 우리의 의학은 한의학(漢醫學)이 아니라 한의학(韓醫學) 또는 동의학(東醫學)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마땅할 것이다.

 

 

           목록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