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국에서 완성된 간명(簡明) 약물학           목록가기

5. 처방 구성법  ① 처방의 군신좌사법  ② 임상적 구성법 ③  장기적(臟器的) 구성법

 

  4. 한국에서 완성된 간명(簡明) 약물학 

  약물학인 본초학은  고대 중국에서 성립되어 그 학리(學理)가 체계화 되면서 발전하였으나 그 내용이 호번(浩繁)하고 논리와 표현이 애매하여 분명치 않았으나, 그것을 중국의 습정현(襲廷賢)이 약성(藥性)의 기미와(氣味)와 약효(藥效)를 사언사구(四言四句)로 만들어 외우기에 편리하게 하였으며, 이를 암송하면 임상(臨床)에까지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의학의 발상은 비록 중국임에는 틀림없으나 그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마치 용광로 속에 집어넣은 듯이 정련되어 다듬어지고 취사장단(取捨長短)하여 다시 학리와 조화를 얻으므로써, 실제 임상기술이 발달돠어 오히려 본고장인 중국을 능가할 수 있도록  배양되어 온 것이다.

  우리나라 "제중신편(濟衆新編)"의 저자인 강명길(康命吉)은 이중에서 300종을 뽑아 그 위에 다시 83수를 증보(增補)하고, 고종 때의 "方藥合編)의 원저자(原著者) 황도연(黃度淵)은 이들 양자에서 가감하고 새로이 73수를 증보하여 총수(總數) 513수(首)의 완성을 보았다.

  이것은 한국 본초학의 독자적인 발전이라 하겠으며, 개개의 약성가(藥性歌)는 칠언구(七言句)의 시가(時歌) 형식을 취함으로써 시조(時調)를 읊조리듯이 외우면 흥미도 있으려니와 각 본초(本草)의 약성(藥性)을 알고 있으면 치료할 병증(病證)에 적합한 성능(性能)의 약을 선택하여 처방을 구성할 수 있으며, 또한 처방의 내용을 보고 그 처방의 구성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그 처방의 약을 이 환자에게 투여할 것인지의 여부도 판별할 수 있게 되므로 이 약성(藥性)을 모르면 처방을 옳게 운용할 수 없게 된다. 그만큼 이 본초학의 습득은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황도연이 이룩한 약성가의 분류와 배열 순차도 체계적인 식물학적 분류와 본초학적 개념인 기미(氣味)의 온(溫). 열(熱). 평(平). 량(凉). 한(寒)의 순으로 실려 있음은 특히 과학적 배열과 순차로 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5. 처방 구성법  

  병을 고치려면 , 바른 진단과 함께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내야 한다. 현대의학의 진단 목적은 주로 병병(病名)에 목적에 있으나, 한의학의 진단목적은 치료 방안인 증(證)의 파악에 있다. 증은 진단과 치료(處方)를 직결시켜 주는 기준이 되며, 증의 파악만으로만 진단과 치료가 연결된다.

  이 증이란 물론 병명이 아니고 또 개개의 병의 증상도 아니다. 증이란 그 환자가 나타내는 심신(心身)의 모든 증상을 종합관찰해서 찾아낸 모든 증상의 복합군(複合群)을 증(證)이라 하며, 이 증에 적합한 처방을 결정하게 된다. 즉 한의학상의 진단과 치료는 단순한 질병이나 병명이 대상이 아니라, 그 환자의 전체적인 병후군病候群)의 병체(病體) 어떤 처방으로 치료될 수 있느냐가 기준이 된다.

  이렇게 복잡한 병증(病證)을 치료하는 데는 단약(單藥)으로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 그에 따른 약물도 또한 여러 가지가 합하여진 복방(複方)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 처방 구성법의 원칙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처방의 군신좌사법(君臣佐使法)

   군신좌사란 고대 동양의 정치조직에 비유한 것으로, 한약은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배합하여 조제하게 되는데, 조제하는 약물의 내용이 각기 그 약이 가진바 약효 이상의 협동 혹은 친화작용에 의하여 약효의 기하급수적 상승작용을 가져오는 조제법이 군신좌사법에 의거한 처방법이다.

  그 용어의 의미에 걸맞게, 그 임상학적 측면에 있어서도 실증에 입각한 학리와 체계가 오늘날 이화학적 설명방법과도 근본적 차이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과학적 타당성이 입증되고 있으며, 이 한의학 고유의 처방 임상기술의 발달은 괄목경탄(刮目驚歎)할 만한 것이라고 하겠다.

  군신좌사법의 처방 구성법은 그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주효(主效)가 있는 주약(主藥)을 군약(君藥)이라 하고, 군약의 보조적 약효를 가진 부약(副藥)을 신약(臣藥)이라 한다.

  군약과 신약의 약효를 돕고 크게하기 위하여 개별적인 격동(激動)작용을 행하며 또 때로는 주약(主藥)의 격렬한 작용을 감제(減除)하여 그 부작용을 막는 것이 좌약(佐藥)이며, 사약(使藥)은 군신좌약 등으로 구성된 전체의 약능(藥能)을 이끌고 환처로 인도(引導)하는 주역(主役)으로, 곧 인경약(引經藥)이 사약(使藥)에 해당되나 때로는 신약(臣藥)과 좌약(佐藥)에 협동하여 부작용을 미연에 제거하는 수도 있다.

  약물의 인경(引經)은 질병의 병적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부위로 전체의 약효를 인도코자 하는 독특한 약물의 배제법(配劑法)이며, "歸經)"이란 단미(單味)의 약능(藥能)이 오장육부 중에서 현저히 작용하는 환처(患處)의 배속(配屬)된 경락(經絡)을 말한다. 

  ② 임상적(臨床的) 구성법

  임상적 처방 구성법은  임상적으로 병증을 관찰하여 그에 적합한 약물을 수종(數種) 배합하는 조제법으로, 예컨데 발한제(發汗제), 화해제(和解劑), 이뇨제(利尿劑) 등으로 구분하면 발한제에는 패독산(敗毒散,  화해제에는 소시호탕(小柴胡湯), 이뇨제에는 오령산(五笭散) 등이 주가 되는 것 등이다.

  ③ 장기적(臟器的) 구성법

  특히 한 장기(臟器) 혹은 두세 장기에 대한 이변적(異變的)인 생리적 현상을 정상적으로 조절, 또는 유지키 위한 약물의 작용에 의한 구성법으로, 예컨데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귀비탕(歸脾湯), 우차신기탕(牛車腎氣湯)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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