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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편전일곽(便殿一廓): 사장전,만춘전,천추전       목록가기    

 

  근정전의 뒤편으로 난 사정문을 들어서면 3채의 건물이 나란히 보인다. 가운데 전각이 주위의 전각들에 비해 덩치도 있고 건물의 높이도 높다. 


가운데 전각이 중심편전인 사정전이고, 좌측(동쪽)에서 만춘전이, 우측(서쪽)에서 천추전이 사정전을 보좌하며 서 있다. 사정전 동서 행각 외부에 천추전과 만춘전을 세워 사정전을 보좌하게 하였다. 

이 건물은 왕이  평소에 집무를 보던 편전들로 임금과 신하가 만나 국정을 논의하던 곳이다. 근정전과 마찬가지로 네모 반듯한 행각이 세 건물을 빙둘러싸며 하나의 중정을 형성하고 있다.

그 이름 들을 살펴보면 '사정전'은 임금이 늘 사려깊게 정치를 해야한다는 의미에서 <서경>의 한 귀절을 인용하여 지었고 만춘전은 동과 봄을 의미하고 만춘전은 서와 가을 뜻하는데, 봄의 생성과 가을의 결실을 나타내는 것이니, 임금께서 정치를 올바로 펴서 나라가 평안하고저 하는 바램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정전 내부는 모두 마루를 깔아 주로 여름에 사용하였으며, 천추전과 만춘전은 난방시설을 갖춰 추운 계절에 사용했다. 이곳에서는 공식적인 외부행사가 없고 그리 크지 않은 의례 만이 있었으므로 그렇게 화려하게 꾸미지도 않았고 위엄을 보이도록 짓지 않았으나 왕이 집무를 보시던 곳이니 만큼 나름대로 격식을 갖춰 지었으며 왕의 편리를 생각하며 지어진 건물들이다.

 

                                              사정전(思政殿)           사정전안의 용그림
 

  사정전의 뜻은 정도전의 말 "천하의 이치는 생각하면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아니하면 잃어버리는 법입니다." 에서 알수 있다.

<사정전의 공간>

근정전이 왕과 외부에서 들어온 관료들이 만나는 공간 - 외전이라면 사정전부터는 왕과 왕비가 일상적으로 기거하며 활동하는 공간 내전이다.

사정전은 왕의 공식 집무실 편전이다. 어전회의를 비롯한 최고통치자로서 공식 업무는 원칙적으로는 이곳에서 처리하였다.

왕은 인사권과 정무 결정권을 가졌으니 이곳에서 깊이 생각하여 처리하라는 것이다. 사정전과 죄우의 만춘전, 천추전은 예전에는 복도로 연결되었을 것이나 지금은 아무 상관없는 건물처럼 보인다. 임금은 지금 보면 맨땅을 밟고 갈수 밖에 없다.

정문 안을 들어서면 바로 사정전을 만난다.

그 사정전 안의 용그림을 들여다 보면

발톱이 넷인 쌍룡이 여의주를 희롱하고 있다.
이 그림은 수묵화의 기법으로 채색을 하여 구름을 직접 그리지는 않았지만 마치 구름 속의 용이 꿈틀거리고 있는 형상을 하여 그 신비함이 더하다. 용 그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왕과 관련이 있는 전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정전에서는 무엇을 했을까?


사정전은 왕이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할 동안 일상적인 업무를 보는 곳이다. 왕이 정무를 보는 것을 시사라고 한다. 시사에는 날마다 업무 보고를 받는 아침 조회같은 성격을 띠는 상참이 있고, 한 달에 정규적으로 갖는 회의인 차대,조참 및 비정규적인 회의 등이 있었다.

시사만이 아니라 사정전은 왕과 신하가 나라 일을 의논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이 때는 사정전 좌우에 있는 만춘전과 천추전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사정전은 온돌방이 없지만 두 건물에는 마루방과 온돌방이 있어 더 편하게 국정을 의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경연
나라에 중대사가 발생했을 때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왕과 신하가 만나 함께 공부를 하면서 국정을 의논하기도 하였다. 이를 경연이라 한다.
왕이 바른 품성과 올바른 국정을 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구실을 하였으리라.
경연은 해가 뜰 무렵인 식전에 주로 이루어 졌다. 경연의 횟수는 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사장전 동편의 만춘전 쪽으로 들어가면 사현문이 나온다.

 

 왕의 경연
세종은 즉위한 뒤 약 20년 동안 날마다 경연에 참석했으며, 성종은 재위 25년 동안 날마다 세 번씩 경연에 참석하였다.
세조와 연산군은 참석은 커녕 아예 경연을 폐지해 버렸다.
경연의 강의 교재는 사서와 오경 등 유교 경전과 [자치통감]과 [자치통감강목]같은 역사책이 기본서였다.

사정전의 다른 역할
* 사정전은 왕이 외국 사신을 맞이하거나, 우리 사신을 외국으로 보낼 때 하직 인사를 받던 곳이다.
한양으로 돌아온 지방관을 맞아 그 지방의 소식도 듣고, 멀리 파견되는 지방관과 장수들을 격려하고 친히 당부하는 곳이기도 하다.

* 사정전은 근정전에서 행해지는 국가의 행사가 있을 때 국왕이 근정전으로 나가는 시발점이기도 하였다.

* 사정전에서는 종친이나 노인들을 모시고 국왕과 중전이 잔치를 베풀기도 하였다.

 

            
 

                                  만춘전(萬春殿)

사정전에 부속된 건물. 사정전 좌우에 규모와 구성이 같은 건물을 대칭으로 배치하여 동쪽에 만춘전, 서쪽에 천추전을 두었다.

만춘전은 사정전, 천추전과 함께 임진왜란 때 불탔던 것을 1866년(고종 3)에 재건 하였으나, 6.25 전쟁때 폭격으로 또다시 소실되어, 1988년에 복원하였다.

 

     
  천추전(千秋殿) 원래의 모습  천추전(千秋殿)

사정전에 부속된 건물. 사정전 좌우에 규모와 구성이 같은 건물을 대칭으로 배치 하여 동쪽에 만춘전, 서쪽에 천추전을 두었다.

천추전은 사정전, 만춘전과 함께 임진왜란 때 불탔던 것을 1866년(고종 3)에 재건 하였으나, 6.25 전쟁때 폭격으로 또다시 소실되어, 1988년에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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