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둘러보기
정궁은 궁궐을 뜻하기도 하지만 좁게는 궁궐 내에서 편전과 왕의 침전이 있는 구역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왕비의 침전은 왕의 침전 뒤편에 따로 지어지므로 정궁으로 보는데 대하여, 후궁은 정궁 뒤쪽에 있는 궁전을 가리킨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후궁은 왕비의 침전을 제외한 내명부 소속 궁녀들의 생활 영역 전체를 뜻한다. 한편 궁녀 가운데 왕의 자손을 낳아 후궁 안에서 특별히 독립된 거주 구역을 얻은 사람도 후궁인데 이들은 왕의 침전 후방에 새롭게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 상례였다. 중건된 경복궁에서 후궁 지역을 <북궐도형>에서 보면,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으로 이어지는 침전 구역의 동쪽과 동궁의 북쪽에 해당된다. 이곳은 경복궁 전체에서는 동북쪽에 치우친 장소로 수많은 당우(當宇)가 집중되어 있다. 자경전 동쪽과 남쪽에는 집희당(集禧堂), 춘소당(春昭堂, 침방), 취운당(翠雲堂, 수방), 응향당(凝香堂), 벽하당(碧霞堂), 예춘당(禮春堂), 임향당(臨香堂), 함정당(含靜堂), 계응당(桂凝堂), 자운당(紫雲堂), 보월당(寶月堂), 복회당(福會堂), 난지당(蘭芝堂) 등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자경전 이북에 자리잡은 화락당(和樂堂), 벽혜당(碧蕙堂), 대향당(戴香堂), 정훈당(定薰堂), 건기합(健綺閤), 요광당(瑤光堂), 벽월당(碧月堂), 영보당(永寶堂), 제수합(齊壽閤) 등 수많은 건물은 여러 직능을 맡은 궁녀들의 거처와 일터였다. 그러나 현재는 제수합 한 채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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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화당(咸和堂)과 집경단(緝敬堂)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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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화당 |
![]() 집경당 |
교태전 뒤쪽에는 빈궁들이 거주하는 많은 건물이 있었다. 40칸 크기의 홍복전, 50여칸의 광원당을 비롯하여 10칸의 다경각, 28칸의 집경당, 17칸의 함화당, 18칸의 영훈당이 있었고 그밖에도 많은 전각들이 있었다. 일제때 거의 모든 전각과 행각은 다 허물어버려 지금은 집경당과 함화당이 남아있다. 동편의 집경당과 서편의 함화당은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지금은 빈터에 건물만 덜렁하니 서있지만 원래는 행각으로 일곽을 이루며 하나의 거주 공간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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