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의 가치와 효력

(1) 부(符)의 의의(意義)

부(符)란 무엇인가? 자전(字典)에 의하면 부(符)는 상서(祥瑞).증험(證驗).위신(爲信)의 뜻으로 신과 인간과의 가교역할을 하는 부신(符信)으로,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증험하는 인(印)이 되기도 한다.

부적에 그려진 각종의 형태는 우주의 각종 기(氣)에너지를 부호화한 것으로, 부호화 한 부적의 형상에너지와 우주의 파동에너지가 일치할 때 공명.진동현상에 의해 우주의 기(氣)에너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부적에 그려진 부호.글자.그림 등은 우주의 기(氣)에너지를 받는 신호체계를 뜻하며, 일종의 기(氣)수신기로, 기(氣)에너지를 우리생활에 끌어들일 수 있는 가교역할 즉,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는 부호라고 할 수 있다.

부적은 신심(信심) 즉, 믿는 것만큼 효험이 나타나므로 부적을 이용하는 분들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아야 하며, 부적의 효능을 의심하면 효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왜냐하면 부적을 의심하면 마음의 문(門)이 닫혀버리기 때문에 기(氣)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적을 이용하는 분들은 자신에게 닥칠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복록과 행운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이용하되, 결코 사악한 목적으로 이용하면 그 사악한 심파의 기(氣)가 돌고 돌다가 자신에게 되돌아 옴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선(善)한 심기(心氣)가 발(發)하는 분에게 부적의 의미가 빛을 발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2) 부적의 효과는 주사(朱砂-鏡面朱砂)에도 있다.

약성가(藥性歌)에 의하면,

주사미감 정혼백(朱砂味甘定魂魄)

진심양신 귀사피(鎭心養神鬼邪避)

즉, 주사(경면주사)는 맛은 달고, 혼백을 안정케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기르며, 귀사를 물리치는 약이다.

요컨데 부적의 재료인 경면주사는 이미 의약계에 널리 알려진 신비의 약으로, 마음과 정신을 안정케 하고, 정신을 양성(養成)하며 잡귀와 사귀를 물리치는 작용을 하는데, 어찌 효력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3) 철학적 이미지

왜? 부적을 제작할 때 괴향지(황색의 조선종이)에 주사(적색)로 부적을 그리는가? 그것은 색심(色心)을 조화(調和)하므로 신묘(神妙)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적색은 장부(臟腑)로 볼 때는 심장, 계절로는 여름, 방향으로는 남쪽, 오행(五行)으로는 화성(火性)에 속하고, 황색은 장부로는 비위(脾胃), 계절로는 사계(四季), 방향으로는 중앙, 오행으로는 토성(土性)에 속한다.

그러므로 중앙 토(土)는 모든 방향의 중심으로 사방팔방에 모두 통할 수 있고, 또 여름인 화(火)는 극양(極陽)의 계절로 음(陰) 즉, 사귀(邪鬼)를 누르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행철학상으로 볼 때 경면주사의 적색 화성(火性)과 괴향지의 황색 토성(土性)은 화토상생(火土相生)의 관계를 이루어 동서남북의 4방과 8방의 사귀(邪鬼)를 제압하고, 심장과 비위의 기(氣)를 편하게 하니 부적의 재료와 색상에도 또한 신묘한 이치가 있는 것이다.

(4) 부적은 믿는 것만큼 효력이 있다.

부적은 얼마만큼 효력이 있고,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가?

역사상 유명한 사상가들은- 인간은 마음의 힘을 가지고 사건을 형성하고 물질을 콘트롤 할 수 있다고 주장하여 왔다. 어떠한 사상이든 어떠한 교리이든 그것을 믿는 마음에는 놀라운 힘이 존재하는 것이다.

부적도 또한 마찬가지 이치인 것이다. 믿는 마음에 힘이 존재하고, 믿는 것만큼 효력이 있으며, 믿는 것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불신(不信)을 하면 마음의 문(門)이 닫히므로 기(氣)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므로 부적을 가진 분이 그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전혀 효력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부적을 활용하는 분은 결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에는 사용치 말아야 한다. 만일 당신이 그것을 악용하면 그것이 돌고 돌아서 당신 자신을 파멸케 하고야 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그저그런 말하기 좋은 경고가 아니라, 엄숙한 경고이니 필연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바르고 참된 마음, 선한 마음을 가지는-분 에게는 부적의 의미가 반드시 빛을 발(發)할 것이다. 우주의 기(氣)에너지와 자신의 영파에너지가 통할 수 있게 진심으로 정성껏 기원하여 보라. 부적은 바르고 참되고 선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어둠을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할 것이다!!!

(5) 한인(桓因)천제의 천부인(天符印) 3개

삼국유사 고조선편에, 옛날 한인(桓因)의 서자 한웅(桓雄)이 천하에 뜻을 두고 땅 위에 천국을 이룰 뜻을 품자,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일고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어 지상에 내려가 세상을 다스리게 했다.

이것이 우리 역사에 나타난 최초의 부(符)다. 이 3개의 천부란 거울.북.검으로 이는 성통광명(性通光明:거울), 제세이화(濟世理化:북), 홍익인간(弘益人間:검)을 통하여 땅 위에서 천국을 이룩하라는 상징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이 3개의 천부는 곧 위신(爲信) 증험(證驗)의 영부(靈符)로서 위력을 나타낸다.

한단고기(桓壇古記)의 삼한관경본기에, 거울.북.검에 관련된 항목이 나오는데, 한웅천황이 백두산에서 제사 지낼 때의 행렬을 묘사한 것으로,

"풍백은 천부를 거울에 새겨 나아가고(風伯天符刻鏡而進)

우사는 북을 울리며 돌아가며 춤을 추며(雨師迎鼓環舞)

운사는 백검으로 호위하였으니(雲師伯劍陞衛)

천제가 산에 임하실 때의 의식은 이렇게 장중하였다.

(6) 최치원(崔致遠)의 오색부(五色符)

최고운전(崔孤雲傳)에 신라 때 최치원이 중국 황제의 명으로 중국에 들어가 천황문을 지날 때 오색부를 사용하여 재앙을 면한 사실이 나온다. 신라의 최치원이 명세문장(鳴世文章)으로 중국의 문인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중국 황제는 "소국에 대인이 나면 큰 나라를 없인여긴다"고 생각하여, 까탈을 잡아 장차 신라를 치고저, 달걀을 솜으로 싸 황초로 봉한 뒤 구리쇠로 틈을 막고 옥쇠를 찍어 신라로 보내면서,

<너희 나라가 소국의 작은 재주로 큰 나라를 없인여기니, 돌함을 보내어 이 것을 시(時)로서 알아 맞추면 용서하겠지만, 알아 맞추지 못하면 살육의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하였다.

당황한 신라왕은 군신들에게 알아보았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요행히 나승상댁 파경노(破鏡奴:나소저의 거울을 깨트리고 스스로 그 집의 종이 되었다하여 최치원이 自作한 이름)가 승상의 딸 계화와 결혼을 조건으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단단석함리 반백반황금(團團石函裏半白半黃金)>

<야야지시명 함정미토음(夜夜知詩鳴含情未吐音)>

이 시를 받아 본 중국 황제는 < 둥글고 둥근 함 속에 반은 희고 반은 누르다>한 것은 맞으나, <밤마다 때를 알고 울려고 해도 뜻만 품을뿐 수리를 못낸다>고 한 것은 틀린다고 하고, 돌함을 풀어보니 함 속의 계란이 병아리가 되어 있었다.

감탄한 황제는 그를 죽일 작정으로 중국으로 초청하고, 그가 들어올 문 앞에 함정을 파고 악사를 숨겨 요란한 소리로 정신을 잃게하고, 마지막 문에는 술취한 코끼리를 풀어놓아 밟아죽이게 하라, 하였다. 그러나 최치원이 중국 능원땅에 이르니 어떤 여인이 나타나 길가에서 기다렸다가,

<황문에 들어갈 때 필연코 큰 앙화가 따를 것이니 경계하라>고 하면서, 다섯가지 색으로 된 오색부(五色符)를 주었다.

다음날 최치원이 황문에 이르러 첫문에 들어서니 난데없는 악기소리가 요란하므로 전일 오색부를 준 여인을 생각하고, 먼저 푸른 부적을 꺼내 던지니 즉각 소리가 조용해지고, 둘째문에 들어서니또 소리가 요란하므로 붉은부적을 던지고, 셋째문에서는 흰부적을, 넷째문에서는 흑부적을 던지니 각기 소리가 조용해졌으며, 마지막 다섯째문에 이르니 술취한 코끼리가 미쳐 날뛰므로황색부적을 던지니 즉각 수천마리의 뱀이 되어 코끼리의 코와 입을 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과연 천신이로다>하고 그를 맞아 융성히 칙사 대접을 하였다.

이 설화는 대국의 위세로 약소민족을 업신여기는 중국인을 혜지와 부적으로서 설분하는 통쾌한 얘기지만 그것이 부적의 영험으로 가능했다는 사실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7) 태을부(太乙符)와 팔문신장부(八門神將符)

태을은 북방 수성(水星)으로 하늘 북쪽에 있는 신성(神星)이며 길성중(吉星中)의 대길성(大吉星)이다. 옛 성인께서 태을성의 변화를 관찰하여 인간의 흉화를 면하고자 하여 만든 경문이 태을경으로 이 경을 읽으므로써 일체의 재난으로부터 피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경을 부호화 것이 태을부(太乙符)이다.

팔문신장부는 팔방을 관장하고 있는 신장을 인간이 부릴 수 있도록 부호화 한 것이 또한 팔문신장부(八門神將符)이다. 태을부 2부와 팔문신장부 8부를 합하면 도합 10부가 되는데, 이 10부를 한 장의 부적 용지에 제작하여 집안의 벽에 부착해 놓거나 액자 속에 넣어 벽면에 걸어두면 동서남북 4방과 8방의 사귀(邪鬼)가 일체 범접치 못하고 팔문신장이 옹호하여 집안이 평안하고 흉화를 면한다는 신묘한 부적이다.

효력은 1년이며, 1년이 경과하면 새 부적으로 교환하고, 먼저 부적은 소각한다.

(8) 기문둔갑(奇門遁甲:일명 팔진법<八陣法>)이란?

이 팔진법은 산천정기가 융결된 좋은 장소에 가서 시행하는데, 산천의 정기를 얻고 팔문신장의 옹호를 받는 신묘한 술법인데, 모든 액살(厄殺)과 귀사(鬼邪)가 둔장소멸(遁藏消滅)된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이 이 팔진법의 원리를 전쟁에 응용한 얘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이 팔진법은 팔자에 타고난 모든 살(殺) 즉, 백호대살.공망살.원진살.고신과숙살.상충살.낙정관살.탕화살.도화살.수옥살.귀문관살.급각살 등 좋지 않은 흉살을 둔장소멸(遁藏消滅)시키는데 신기한 효력이 있으며, 운(運)이나 어떤 해(年)에 흉살이 끼어서 불의의 재난이 닥쳐 올 징조가 있을 때, 혹은 공망살.삼형육해살.원진살.고신과숙살.상충살 등이 끼어 혼사성립이 안되고 지속적으로 혼사가 깨질 때, 이 팔진법으로 흉살을 둔장소멸시키면 신기한 효험이 발휘된다. 그 외에도 흉살로 인하여 어떤 일이 안되고 낭패를 보는 경우에도 신비한 영험이 있다.

이 팔진법은 기문둔갑법에 능숙하고, 옛 현인(賢人)으로부터 팔진법을 전수받은 고차원적인 술사만이 시행하는데, 전수를 받지 않고 어떤 책만 보고 하는 분들은 거의가 엉터리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라며, 대략 어떤씩으로 한다는 것을 소개할 것이나, 이 팔진법은 정확한 법식을 모르고 행하면 오히려 큰 흉화가 일어나는 것이니 함부로 모방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하는 바임.

좋은 날과 산천정기가 융결된 장소를 골라, 그 장소에 가서 시행하는데,

(01) 먼저 팔진도형(八陣圖形)을 작성하여, 팔진법을 시행할 장소의 중심(중앙)에 펴놓고,

(02) 태을부와 육정신장명호부를 팔진도형 밑에 감추고,

(03) 깃발 바깥쪽으로 각각 1개씻 도합 8개의 촛불을 켜고.

(04) 팔문신장 깃발을 생문(生門).상문(傷門).두문(杜門).경문(景門).사문(死門).경문(驚門).개문(開門).휴문(休門)의 순서대로 각 문의 위치에 세우고,

(05) 포와 과일을 진상하고, 향을 켜고, 술을 따른 다음, 둔족 명호 7차와 해당 절기 명호를 9차 부른 다음,

(06) 팔문부를 생문.상문.두문.경문(景門).사문.경문(驚門).개문.휴문 방위의 순서로 각 문마다 8족장이 되는 위치에 묻고,

(07) 태을경을 7차 외우고,

(08) 태을부를 팔진시행 장소의 한 중앙에 묻고,

(09) 육정신장명호부와 팔진도형과 팔문신장 깃발을, 태을부를 묻은 위에서 소각하고,

(10) 생문(生門).경문(景門).개문(開門).휴문(休門) 중에서 득왕한 문이나 득생한 문을 하나 골라서 그 방위로 밟아 나오면 모든 악살과 귀사가 둔장소멸(遁藏消滅)되고, 팔문신장이 수호하게 되는 것이니, 신묘한 술법이다.

이 팔진은 각자의 생년.월.일에 따라 각각 자신에 해당되는 팔문이 있으므로 사주팔자의 악살을 둔장소멸하는 경우는 1회의 팔진으로 되지만, 운에서 붙어 들어오는 흉살은 그때 그때 해 주어야 한다. 또 혼사를 성립시키는 팔진은 1회로 되지만, 점포운영이나 기타 사업을 하는 분의 재수팔진(財數八陣)은 팔문의 위치가 매년 바뀌게 되므로 해마다 팔진을 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