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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풍수지리학의 연혁 목록찿기

원래 풍수지리학의 시원(始源)은 고대의 중국에서 발상된 것으로, 그 기원(起源)을 살펴보면 이미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에 발상되었다는 것이 현존하는 문헌으로 알 수 있다.

고대의 중국이 황하강 유역에서 일어나 부락을 형성한 점을 생각하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형.평야, 수류(水流) 등이 인간생활의 이(利).불리(不利)와 길흉화복에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점도 당연하다고 하겠다.

고대인들이 이같은 점에 착안하여 수류나 산형의 바탕에 깔려 있는 근본원리를 탐구하여 바람(風).수류(水流).방향(方向).지세(地勢)의 이(利)를 인간생활에 활용하려고 한 것은 인간이 자연의 신비(神秘)에 도전하는 철학적 사색(思索)의 첫 걸음이었다고 하겠다. 오늘날과 같은 풍수학의 눈부신 발전은 이미 삼천년 이상의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풍수학적인 원리와 경험의 집적(集積)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겠다.

역대에 걸쳐 풍수지리술의 활용을 크게 펼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미 진(秦)나라 때에 주선도(朱仙桃)라는 기인(奇人)이 수산기(搜山記)라는 풍수지리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수산기의 내용이 신통하게 적중하므로 진시황제는 이 책을 세상에 공개하지 못하게 하고, 반드시 황실 관계에만 이 신비의 비결을 활용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그 연유는 이 비결을 활용하여 일반인이 제왕지지(帝王之地)에 묘지를 쓰게되면 왕통(王統)이 끊어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 이후 한(漢)나라 때에는 청오자(靑烏子)라는 인물이 청오경(靑烏經)이라는 풍수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도 역시 풍수술의 신비한 비결이 수록된 것으로, 황실관계에만 그 비결을 적용했을 뿐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뒤, 진(晉)나라 때에는 곽박(郭撲). 장자미(張子未) 등이 당세(當世)에 널리 알려진 인물로서, 특히 곽박은 상서(尙書)까지 지낸 인물로 장경(葬經)과 산해경(山海經)이라는 풍수지리학의 비법을 저술하였다.

전국시대로부터 발원된 풍수지리학이 당나라 때에 이르러서는 최전성기를 이루었는데 당조(唐朝)에서는 양구빈(楊救貧). 장일행(張一行).여동빈(呂東賓).곽임종(郭林宗) 등의 대가들이 배출되어 풍수학의 비법을 더욱 연구하여 실생활에 활용하였다.

특히 장일행은 이부상서(吏部尙書)까지 지낸 분으로, 풍수지리학을 포함한 제반 오행학에 통달하여 일행선사(一行禪師)라는 칭호까지 받았으며, 우리나라 도선국사(道詵國師)의 스승이라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양구빈은 청낭경(靑囊經).금낭경(金囊經).도장경(倒杖經) 등 수종의 풍수책을 저작 하였음은 물론, 오늘날 입향수수법(立向收水法)의 철칙으로 되어 있는 나경외반봉침(羅經外盤縫針)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당국사(唐國師) 양공(楊公)은 호가 균송(筠松)이요 휘는 익(益)이요 자는 무장(茂長)이었으나 양공의 입향법을 행룡(行龍)함으로써, 궁핍하고 가난한 자들이 부(富)하고 귀(貴)하게 되므로써 세인(世人)들이 구세제민(救世濟民)하였다고 하여, 구빈(救貧)선생이라고 칭하였던 것이다.

그 후, 송(宋)나라 때에는 진박(陳博)이란 인물이 세인(世人)에게 널리 알려진 대가로서, 그는 풍수학은 물론 상법. 사주학.복서학 등 제반의 음양 술서에 달통하였고, 원(元)과 명(明)나라 때에는 유백온(劉伯溫). 유병충(劉秉忠). 유기(劉基:호는 靑田) 등이 세상에 알려진 대가들이었다.

우리나라에 이 풍수학이 언제 전래되었는지는 그 자세한 연혁은 알 수가 없으나, 문헌에 수록된 최초의 기록으로는 신라 말의 명승 옥룡자(玉龍子:속성은 金)에 의해 행하여졌다. 그의 음양지리술과 풍수 상지법(相地法)은 고려조와 조선조를 통하여 크게 영향을 준 학술이다.

개성의 진산은 송악산이요, 그 아래가 고려조의 도읍지였던 만월대(滿月臺)이다. 도선의 유기(留記)에, <토석을 허물지 말고 흙과 돌을 돋구어서 궁전을 만들라> 하였으므로 고려 태조 왕건은 돌을 다듬어서 층계를 만들어 산 기슭을 보호하며, 그 위에다 궁전을 세웠다.

고려 말기 조선 초의 명승으로 유명한 무학대사(속성은 박, 이름은 自超+1327!1406)는 조선조 원년(元年)에 이성계의 부름을 받고 왕사가 되어, 조선 500년의 도읍지를 한양에다 잡아준 인물로 이는 모두 풍수지리술에 입각한 원리와 비법술을 적용하였던 것이다.

무학대사 이후의 풍수 연구가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륜(河崙). 서거정(徐居正). 남사고(南師古). 이지함(李之함). 이중환(李重煥)선생 등이 세상에 가장 알려진 대가들로서, 하륜은 태종때 영상을 지낸 분으로 풍수지리술은 물론 음양.의술에까지 달통하였으며, 서거정은 세종~성종대의 대학자로 천문.지리.의약 등에 통달했다.

계룡산 신도건설(新都建設)의 갑작스런 중단은, 당시 경기도 관찰사였던 하륜의 반대 때문이었다. 하륜의 반대 상소에 의하면, 『도읍은 모름지기 나라의 중앙에 있어야 하는데 계룡산은 남쪽에 편재하여 나라의 중앙에 위치해야만 하는 국도(國都)의 본 뜻에 어긋나고, 산세(山勢)는 건방(乾方:서북)에서 오고 물은 손방(巽方:동남)으로 흘러간다. 이것은 송나라 호순신의 지리신법(地理新法)에 의하면, 장생(長生)을 부수는 쇠퇴하는 땅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도읍을 세우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태조 이성계는 하륜을 비롯한 군신과 함께 호순신의 지리법에 따라 전조(前朝)의 산릉도(山陵圖)를 검토해본 결과에 의해 신도공사를 중지시켰으며, 한양이 새로운 국도의 후보지로 정해지자 즉시 신도(新都) 경영의 관원을 두고 종사케 하였으며, 신도의 건설이 완성되기도 전에 천도를 하였다. 지덕(地德)이 쇠태(衰退)한 송경(松京)에 머무르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새로운 도읍선정에 급급했다 .이는 풍수적 길지(吉地)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분주했는가를 알 수 있다.

고려 중엽 이래 개성의 지덕쇠퇴설(地德衰退說)로 여러 왕들이 별도 건영(別都建營) 또는 천도 문제로 고심하고 있던 사실을 지켜 본 이성계에게는 이 지덕쇠퇴설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었을 것이다. 지덕쇠퇴한 개성에서 신도(新都)로 천도를 하지 않았던 까닭에 고려의 왕업이 마침내 넘어간 것이라고 생각한 이성계는, 하루빨리 천도를 감행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성계는 즉위하자마자, 그 해에 이미 천도의 뜻을 발표하고 서둘러 3년 동안 각지를 순시하여 많은 신하들과 논의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한양으로 천도할 것을 정하였으며, 신도의 건설이 완성되기도 전에 먼저 천도를 해 버렸던 것이다. 천도를 바라지 않던 많은 신하들의 뜻과 신하들의 천도 조기론(早期論)도 전혀 무시하고 한양으로 천도를 한 이성계의 뜻은 오로지 송도의 지기쇠퇴(地氣衰退)라는 풍수지리설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서운관(書雲觀)의 관원인 한우(旱雨)에게 지기쇠왕설(地氣衰旺說)을 들려달라고 한 질문에서도 이성계의 의중(意中)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남사고는 명종 때의 예언자로 특히 풍수.천문.복서.상법의 비결에 통달하여 말을 하면 반드시 적중했다고 하며, 그가 어린 시절에 어느 신인(神人)으로부터 전수받았다는 격암유록(格庵遺錄)이라는 책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이지함은 선조 때의 이인(異人)으로 천문.지리는 물론 음양.의약.복서 등에 통달하여 갖가지 기행(奇行)과 예언으로 숱한 일화를 남겼다. 이중환은 영조 때의 실학자로써 인문 지리학의 선구자로 활약하였고, 우리나라의 지리서인 택리지(宅理志)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필자가 여러 풍수서적을 읽고 그 근본 이치를 살펴 본 봐와 30여년의 답산과 경험을 통하여 본 결과, 풍수서적 가운데에는 근거가 미약한 학설이 많아, 후세에 그릇된 이론이 전해지고 전수될까 심히 두렵거니와, 그 궁극(窮極)을 구명(究明)하고 부질없는 학설을 파진(破盡)해야 할 것임을 통감한 것이다. 지리제서(地理諸書)가 수다히 많으나 대개는 그 설명 방법이 요령 부득하고, 그 진의를 설진(說盡)하지 못한 채, 확연하고 일정한 이치가 없는 것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한국의 풍수지리학이 일대 약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풍수지리학의 정법을 논한 풍수서가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에 서기 1983년에 풍수지리서인 명당보감[明堂寶鑑]을 출간하여 세상에 공개한 이후, 현재 초판 5쇄를 발행했으나 아직도 풍수학의 잡서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점혈.재혈법도 모르는 무능하고 무식한 지사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낼 목적으로 잡다하고 불필요한 언필(言筆)로 책 1권을 메꿔 놓은 책들이 근래에 출판가를 휩쓸고 있는 현실이라, 이들 무식한 지사들의 달콤한 유혹을 방지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통해 바른 법술(法術)을 알리는 바이니, 많은 애독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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