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방의(韓方醫)는 관상도 보는가?                   목록가기

 

  

  우리 속담에 " 맥도 모르는 놈이 침통부터 흔든다" 는 말이 있는데, 일반인이 알기로는 흔히 맥만으로 모든 진단을 다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맥을 짚어보는 것은 한방 진단법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맥진이 한방진단법의 전부인 것처럼 오해해서는 안된다.

  원래 한의학의 진단법에는 망진(望診). 문진(問診). (聞診). 맥진(脈診) 등 네 가지가 있으며, 근래에 맥진 중에 속하는  배진(背診)과 복진(腹診)을 독립시켜 육진(六診)이라고도 한다.

  배진(背診)은 척추의 휘고 굽은 상태를 살피며 척추 양쪽에 배열되어 있는 경혈(經穴) 즉 경락상의 요혈(要穴)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며, 복진(腹診)은 배를 만져보는 것인데 오장육부가 모두 뱃속에 근거하므로 그 허실의 상태를 살피는 동시에 형태의 변화도 함께 살피는 것이다.

  이들 육진 중에서 특히 맥진은 급성병의 예후(豫候)와 모든 병증(病證)의 파악에 가장 핵심적인 구실을 한다.

 (1) 얼굴은 내장(內臟)의 거울이다.

  발병을 하여 한의원을 찾아가면 한방의가 환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흔히 보거나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육안으로 환자의 얼굴과 살갗을 살핌으로서 병의 예후(豫候)와 병세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이것을 이른바 망진(望診)이라고 한다.

  그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3종류가 있다.

 (가) 오관(五官)을 주(主)로 하는 법

  한방에서는 얼굴의 귀(耳). 눈(目). 입(口). 코(鼻). 혀(舌)는 각 오장(신장.간장.비장.폐장.심장)의 정기와 상통하는 것으로 보는데 귀에는 신기(腎氣), 눈에는 간기(肝氣), 입술에는 비기(脾氣), 코에는 폐기(肺氣), 혀에는 심기(心氣)가 통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이들 오관(五官:귀.눈.입.코.혀)을 통해 오장의 기능과 변조를 엿볼 수 있다.

  이 내장과 오관과의 관계를  단적으로 실증해 주는 좋은 예로서, 심장과 혀의 관계를 들 수 있다.

  한의학적인 생리관에 의하면 심장은 혈액관계를 주관할 뿐만 아니라 심주신(心主神)이라 하여 정신, 즉 뇌신경의 기능까지도 이에 포함시킨다.

  따라서 심장이 약하면 혈액순환 기능과 뇌신경 기능까지도 약하다고 본다. 실제 임상을 통해서 보더라도 심장이 약한 사람은 노이로제에 잘 걸리며, 노이로제 증세가 있는 사람은 심장이 약한 사람이 많다.

  또 우리가 심로(心勞) , 즉 속을 많아 썩히면 밤 사이라도 혀에 혓바늘이 돋는 것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것이며, 우연이히 혀에 병이 생기는 일은 정신적인 충격이나 고민이 있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사실들을 통해, 심장과 혀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혀를 통해 심장과 정신적 고민 및 충격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한 합리성이 있다.

 (나) 빛깔을 주로 하는 법

 우리들의 건강상태가 얼굴에 나타남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그냥 얼굴이 수척하다든가 안색이 좋지 않다든가 하는 식으로 건강상태를 보는 것이 아니고, 안색(顔色)에 의해 오장 중에서 어느 장기에(臟器)에 이상이 있는가를 살피게 된다.

  이 방법은 얼굴에 나타난 살갗의 빛(顔色)을 살펴 오장과 오색을 결부시켜 진단하는 방법인데, 예컨데 붉은빛이 나타나면 심장과 뇌신경 질환으로 보며, 창백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면 폐 질환으로 본다.

  또 얼굴에 오이꽃 빛으로 노란빛이 돌 때에는 소화기 질환으로 보며, 간장에 병이 있을 때는 푸른빛이, 신장에 병이 있을 때는 검은 빛이 나타남을 임상에서 체험할 수 있다.

  만성 소화불량 환자나 영양실조 환자는 모두가 얼굴이 누렇다.이것은 소화기관인 비.위의 색이 황색이라는 점과 일치한다. 그러나, 동양인은 황색인종이라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약간의 황색을 볼 수 있으나 병적인 황색은 윤택이 없거나 또는 부종을 겸했을 때는 지나치게 습윤(濕潤)되어 있어서 건강색과는 쉽게 구분된다.

  과색(過色). 과음(過飮) 등으로 정력을 지나치게 소비한 사람들은 양기(陽氣)가 부족하여 신기능이 약해지므로  얼굴이 검게되며, 간기능까지 약해지면 검푸른 색이 나타난다.

  신장(腎臟)은 비뇨기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성선(性線)의 내분비 기능까지도 여기에 포함시키므로 부인들이 임신 중에는 얼굴이 검어지거나 또는 검은 기미가 얼굴에 끼게 된다.

  또한 폐결핵 환자의 얼굴이 창백하면서도 얼굴 양쪽의 광대뼈 언저리만은 불그스레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폐의 기능은 나쁘지만 심장의 기능은 아직 좋기 때문이다.

 (다) 얼굴의 오악(五岳)으로 보는 법

  이 방법은 얼굴의 코를 중심하여 상하좌우로 5등분하여 보는 법이다. 즉 이마에서는 심장과 뇌신경을, 중앙 의 코 부위에서는 소화기의 병을, 턱에서는 신장, 좌측 볼에서는 간장, 우측 볼에서는 폐의 질환을 살핀다.

  이밖에도 병증에 따라 눈. 코. 혀 등을 전문적으로 세밀히 관찰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는 전문적인 것에 속하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아무튼 한방의는 망진(望診)을 통해 환자의 영양상태, 골격, 안색 및 살색, 혈색 등을 비롯해서 대.소변의 빛깔, 환자의 동작과 표정 및 감정상태 등을 두루 파악하여 병증의 음양 허실을 판별하고 치료의 지침을 세우게 된다.

  그러므로 한방의가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살핀다고 해서, 기분나빠 하거나 얼굴이 못 생겼다고 해서 부끄러워 하거나 혹은 한방의를 관상장이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한의사는 관상도 볼 줄 압니까? 등, 한방의 앞에서 이런 생각을 갖거나, 이런 말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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